교회 앞마당 공공미술
Posted 2024. 8.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영화 보러 씨네큐브에 갔다가 길 건너 새문안교회 앞마당에 컬러풀한 작은 기둥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너댓 곳에 비슷하지만 다른 모양을 한 반듯하면서도 강렬한 색상의 나무 작품들이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모두 31개의 삼나무(cedar wood) 작품으로 구성한 송은주 작가의 <Prelude_감정의 폭포> 시리즈였다.
화제(畵題) 그대로 폭포처럼 솓아지는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라는데, 내게는 15층 교회당 빌딩 앞의 차분한 나무 벤치들 느낌이 더 났다. 어쨌든 교회 앞에 조형적 공간을 조성해 공공 미술의 새로운 서곡을 펼쳐 보이려는 의도라는데, 워낙 두드러진 컬러 물감으로 일단 눈에 띄고 오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교회 앞 공간이라고 해서 십자가나 성경 내용 같은 기독교적인 오브제를 놓지 않고, 시민들이 편하게 관찰하고 호흡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공간을 꾸몄다는 것이다. 이런 거 설치하려면 당회 논의를 거쳤을 텐데, 장로들이별 트집을 잡지 않은 모양이다.^^ 섣불리 종교성을 가미했다면 교인들에게는 몰라도 시민들에게는 외면 받기 쉬웠을 텐데, 과감한 시도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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