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철이 됐군
Posted 2024. 12.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과메기 철(2/10/20)이다. 포항 구룡포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지만, 겨울이 되면 매년 두 번 정도 시켜 먹으니 연례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말 해인이 생일에 맞춰 주문한 과매기와 야채 세트를 늘어놓으니 그럴듯 했다. 배추, 쪽파, 마늘, 고추, 김, 초장, 다시마가 함께 오는데, 배추만 한 번 씻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과메기는 전에는 약간 터프한 것들이 왔지만, 요즘은 도시 사람들 입맛에 맞춰 깔끔하고 마일드한 것들을 보내는 것 같다. 구룡포 산지에 가면 골라 먹을 수 있겠지만, 도시에서는 그저 계절 음식처럼 맛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전에는 청어도 제법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꽁치들만 온다.
꽁지 쪽은 약간 말라 딱딱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노가리처럼 씹어먹는 맛이 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배추나 마른 김, 물미역이나 다시마에 싸 먹으면 좀 더 먹히는 것 같다. 20마리를 시키면 연어처럼 네 식구가 한 번에 다 먹긴 쉽지 않아 남은 건 다음날 먹거나, 야채를 넣고 초장에 비벼 놓으면 꽤 먹을만한 일품요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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