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철이 됐다
Posted 2020. 2.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과메기 철이 됐다. 과메기는 꽁치와 청어를 바닷 바람에 며칠 말려 반건조된 건데, 한 입 크기로 잘라 물미역과 쪽파, 김 등에 초고추장을 찍어 싸 먹는다. 동생이 몇 차례 생일을 축하하면서 보내온 걸 먹다가 코스트코에서도 팔길래 한 팩 사 와서 두 번에 걸쳐 먹었다. 서울에선 꽁치를 굽거나 고추장 찌개로 먹지, 과메기가 있다는 건 한참 뒤에나 알게 됐고, 처음엔 냄새와 식감 등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젠 없어 못 먹는 음식이 됐다.
내가 먹어본 것 가운데 최고는 가정교회 할 때 포항 사람이 있어 이맘때면 포항집에서 가져온 걸 가정교회 식구들과 과메기 파티(2/8/16)를 열어 먹은 것이다. 껍데기를 벗긴 다음 마치 김장김치처럼 손으로 쭉쭉 찢어서(1/8/15) 싸 먹었는데, 과메기 때문이라도 가정교회를 안 할 도리가 없었다.^^ 한동안 포항이나 구룡포에 택배 주문해 먹기도 했는데, 외지 사람들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잘 손질해 보내 준다.
코스트코 과메기는 별로 꾸덕꾸덕하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나는 생선 육포 느낌으로 먹긴 편했지만, 바닷냄새 나는 터프한 맛은 조금 덜 했다. 손질할 필요 없이 가위로 잘라서 바로 먹으면 되는데, 이번엔 물미역과 쪽파 없이 봄동과 가늘게 썬 대파와 김에 싸 먹었다. 그러니까 상추나 깻잎 등 뭐라도 싸 먹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물미역과 쪽파에 싸 먹는 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소주 한 잔 곁들이면 딱이지만^^, 우린 그냥 반찬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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