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덮밥
Posted 2024. 12.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가끔 치킨을 시켜 먹다 보면, 몇 조각 남는 일이 생긴다. 다음날 먹기도 하지만, 작게 잘라서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먹어도 좋다. 재료가 좋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비빔밥 먹듯 비비지 않고, 덮밥 먹듯 아래에 담은 밥과 함께 떠 먹는 것이다. 치킨을 비비면 아무래도 맛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아래에 담은 밥은 일식 덮밥 스타일로 쯔유로 약간 슴슴한 간을 하면 더 맛이 좋겠지만, 그냥 맨밥 위에 살짝 덥힌 치킨 조각을 올리고 파나 다른 야채를 함께 얹어 먹으면 된다. 명란을 얹는 것도 훌륭한 조합이고, 가지를 구워 올리거나(2/15/22) 불고기도 남은 건 이렇게 덮밥 스타일로 먹으면 딱일 것이다.
마침 배추 된장국이 남아 있어 함께 먹었는데, 이 정도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고, 웬만한 일식 덮밥 부럽지 않은 조합이다. 전에는 밥 먹을 땐 꼭 국이나 찌개 국물이 있어야 했지만, 요즘은 국물 없이도 한두 끼 정도는 그냥 먹게 된다. 당연히 라면 반 개를 끓여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 환장의 조합이 되겠지만, 그것도 점점 없어도 되는 식성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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