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판 같은데
Posted 2024. 12.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토요일 하루 종일 뉴스를 시청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그 책임 소재를 놓고 온도 차가 뚜렷하고 해법이 상이하게 충돌하는 국면에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힐 턱이 없었다. 역사의 현장이 될 수도 있는 여의도에 나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집에서 채널을 돌려가며 흐름을 지켜봤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로 일단 귀착되었는데, 당사자나 동조배들이나 여간 후안무치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그네들로서도 종류는 다르겠지만 절박하긴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더 이상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에서 일단 배수진을 치고, 밉지만 공멸을 막아보려 총력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네들이 언제까지 버티면서 어떤 꼼수와 잔머리를 굴릴지 모르겠지만, 대세는 이미 명확해지지 않았나 싶다. 매를 좀 더 벌거나 늦추거나 정도이지, 기사회생을 노리는 국면 전환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갑자기 일이 이 지경에 이를지 아무도 몰랐듯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아무래도 이번엔 판이 기울어진 것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