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음악카페 In the 숲
Posted 2025. 2.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양평 서종면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가까운 카페를 찾다가, 오면서 안내판 몇 개를 본 <In the 숲>에 가게 됐다. 숲길에 있는 건 아니고, 좁은 골목길을 제법 올라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번듯한 카페였다. 내부가 더 좋았는데, 넓은 실내에 층고가 높은 단층 건물에 통창이 커서 바깥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엔 책장을, 그 반대편엔 LP장을 높게 만들어 책과 음반을 빼곡하게 꽂아 놓은 게 한눈에 음악 카페라는 걸 직감하게 했다. 신청곡을 써 내면 연세가 지긋하신 DJ가 틀어주기도 해서, 팝송에 일가견이 있는 처남이 신이 났다. CD로 깔끔하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옛날 음악다방 같은 묵직한 사운드가 카페에 온 이들을 흥겹게 해주었다.
카페 곳곳엔 주인이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모은 오디오 설비들이 놓여 분위기를 이끌었다. 턴테이블만 대여섯 개는 되는 것 같고, 육중한 ALTEC 스피커는 넓은 카페 공간을 음으로 채우기에 충분했다. 아는 이들이나 찾아올 시골에 이런 음악카페가 얼마나 수지를 맞출지 모르지만, 혼자 듣기 아까워 이런 공간을 만들었겠거니 싶었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쾌적한 분위기였는데, 전망이 좋은 창가에 놓인 테이블부터 차는 것 같았다. 음악감상하면서 담소는 물론 책을 읽기도 좋고, 글도 잘 써질 것 같은 공간이었다. 찻잔 받침(코스터)도 미니 레코드판 모양으로 특색 있게 만들어 탐이 났는데, 다음에 가서 살 수 있으면 두어 개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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