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글 간판
Posted 2023.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거리나 쇼핑몰을 걸을 때, 눈에 띄는 이름이나 디자인을 한 간판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영어로 된 간판들 중에 그런 게 많지만, 종종 한글 간판들 가운데도 수준급의 아름다움을 안겨주는 것들이 있다. 간판이란 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노력의 일환일 텐데,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
30도가 넘는 한낮 뙤약볕에 걷는 가로수길은 간판이고 뭐고 살펴볼 엄두를 못 내게 했지만, 그래도 한 군데 간판이 눈에 띄었다. <골목>이란 가게인데, 건너편에서 전체적인 느낌만 느껴 무얼 파는 덴지는 모르겠지만, 한글의 초성과 중성과 종성을 적절히 균형감 있게 배분하면서 두 글자가 한 자처럼 보이게 하는 절묘한 디자인이었다.
미사역에 있는 반찬가게 <도시곳간>도 적당히 붙이고 생략하면서 브랜드에 걸맞는 날렵한 디자인을 선 보였다. 실제 판매하는 반찬들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프리미엄 반찬편집샵이란 정체성에 어울려 보였다. 그 정도면 딱 좋았을 텐데, 유리창에 가로세로 영문으로 장식한 건 약간 과유불급처럼 보였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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