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기토토 섬 트레킹2
Posted 2025. 5.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랑기토토를 걷기 시작했다. 길게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도 있었지만, 단조로울 것 같다며 폴과 준식은 일단 정상으로 갔다가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를 권했다. 짙은 녹색 바탕에 노란색 글자가 뚜렷한 이 나라 특유의 이정표는 가독성이 좋으면서 차분해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화산섬의 흔적을 군데군데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정상(260m)까지의 코스는 야산을 오르는 것처럼 이렇다 어려울 게 없는 무난하고 기분 좋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여기도 숲이 우거져 햇볕을 직접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가벼운 계단들을 오르는 코스가 이어졌다. 이 나라 숲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고사리과 나뭇잎 중 가장 큰 것을 봤다.


한 시간 남짓 걸어 정상에 이르니 맑은 하늘에 깔린 구름들이 반겨주었다. 사방을 둘러보고 물 한 모금 마시는데, 폴이 배낭에서 김밥을 꺼냈다. 솔이 새벽부터 말아 준 햄과 참치 김밥인데, 꿀맛이었다. 그런데 한 줄을 맛있게 먹고 두어 개 더 집어먹다가 급히 먹었는지 갑자기 난생 처음 숨이 턱 막히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다행히 곧 내려가 회복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등정의 기쁨을 만끽하느라 조금 들떠 있었던 모양이다.^^

올라온 코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라바 동굴(입구가 좁아 들어가진 않았는데,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을 지나 한 시간 반 정도 걸어 해변을 만났는데, 더할나위 없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마침 저 앞에 우리를 태워 돌아갈 2시 반 페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항구로 돌아온 시간이 마침 해피 아워여서, 카페에서 몬테이스 헤이지 페일 에일 한 캔과 함께 국후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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