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고아원의 수양버들
Posted 2025. 9. 12. 06:55,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하남에서 서울 가는 미사리길 끝부분, 그러니까 서울과 하남 경계 지점에 나무고아원이 있다. 나무가 무슨 부모나 고아가 있나 싶지만, 미사리 일대를 개발하면서 옮겨다 심은 나무들을 이르는 것이다. 한강 뚝방 산책길과도 연걀도;는 제법 넓은 부지를 공원화 해서 특히 어이들이 놀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연꽃이 피는 연못도 있고, 이런저런 나무들 사이로 산책하기 딱 좋은데, 그 중 수양버들이 보기 좋게 늘어져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수양버들이 출렁거리며 춤추는 걸 구경할 수 있는데, 근사하다. 수양버들은 우리집앞 한강 산책로에도 여러 그루가 군집을 이루면서 멋진 풍경이 되어 주고 있다.
늘 수양버들의 전체적인 형태만 보다가 나무 바로 아래까지 가서 수양버들 잎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잎이 가늘고 길었는데, 이리 생겨 아래로 축 늘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나 보다. 강변에서 보기 좋은 나무 중 하나인데, 갸름한 잎은 그림 속 동양 미인의 얼굴꼴이고, 잘 휘는 것에 빗댄 수양대군과 관련된 속설은 별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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