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고아원의 능소화
Posted 2025. 9.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요즘 능소화는 거의 끝물인데, 나무고아원 능소화도 마지막 남은 꽃이 거의 땅바닥까지 늘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공원인 줄 알고 아이들이 꽃 관찰을 쉽게 하라고 이렇게 늘어지게 핀 건지 모르겠지만, 특유의 나팔처럼 생긴 주홍색 꽃들이 참 보기 좋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 아름다운 꽃이름을 기억하게 하려고, 한쪽에 이름표를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것도 곷을 닮은 게 보기 좋았다. 능소화는 아직 가지에 달려 있는 꽃들만 아니라, 뚝뚝 떨어져 풀 사이에 누워 있는 꽃들도 보기 좋다. 떨저진 지 제법돼 말라가는 것들과 함께 녹색과 주홍색의 강렬한 대비가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한쪽에 떨어진 꽃들이 단정한 자세로 모여 있었는데, 이렇게 떨어졌을 리는 만무하고 누군가가 떨어진 꽃들을 가지런히 모아 놓은 모양이다. 그냥 떨어진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되지만, 이런 대접을 받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꽃이다. 몇 해전 목포에 갔을 때 이 꽃 이름의 레스토랑(7/3/21)이 꽃 못지 않은 글씨로 간판을 달아 참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어감이며 모양새 모두 그리움을 자극하는 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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