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한 순간, <시라트>
Posted 2026. 2.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공연
설 연휴 마지막날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화제의 <시라트 Sirat>를 봤다. 모로코의 사막을 돌아다니며 수십 대의 스피커와 우퍼 등을 설치해 놓고 '레이브'(Rave)란 춤판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상엔 장편국제영화상과 음향상에 후보작으로 올라가 있다.
'시라트'는 이슬람 용어로 심판의 날 모든 사람이 건너야 하는 천국과 지옥을 잇는 좁고 가느다란 다리를 뜻하는데, 가출한 딸을 찾아 레이브가 열리는 사막을 찾아다니는 아버지와 어린 동생, 그리고 레이브 트럭 두 대를 타고 이들과 동행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반부 이후 아찔한 순간들이 연속 이어지면서 숨을 멈추고 응시하게 만들었다.
돌비 애트모스 같은 음향 시설이 좋은 극장에서 보면 더 좋다는 걸 영화 시작하면서부터 알 수 있었는데, 강렬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이 흘러나오는 사막 무대라면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영화는 중반 이후 아찔한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러닝 타임이 그 배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영화를 생일 쿠폰으로 거저 봤다는 게 조금 미안할 정도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센티멘탈 밸류> (0) | 2026.03.03 |
|---|---|
| 성시경 25년 콘서트 (0) | 2026.02.16 |
|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 <햄넷> (0) | 2026.02.09 |
| 그래미상 시상식 (1) | 2026.02.03 |
| 천병근, <귀향> (0) | 202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