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밸류>
Posted 2026. 3.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공연
주말 오후 씨네큐브에서 <센티멘탈 밸류 Sentimental Value>를 봤다. 며칠 뒤 열릴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감독상 등 여러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노르웨이 영화로, 영화 감독과 연극 배우로 나오는 아버지와 맏딸의 갈등이 테마이다. 오래 전에 이혼하고 집을 나간 아버지는 딸을 생각하면서 극본을 썼다며 출연을 권하고, 딸은 자신들을 몰라라 하다가 엄마가 죽자 갑자기 나타나 하는 엉뚱한 제안에 대한 방어기제로, 두 사람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린다.
영화에 나오는 정도는 아니어도 나 또한 재능 있고 개성 강한 딸을 둔 아비인지라,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내놓고 보니, 우리 대화도 종종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는데, 영화에서처럼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기는커녕 그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늘어놓을 때가 적잖았던 것 같다. 이 영화의 타이틀대로 감정적인 것들이 소중한데, 별 신경도 안 쓰고 많이 미숙했다.
연극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출연자들이 적고, 심리 묘사를 담은 대사들이 두 시간 넘게 계속 집중하게 만든다. 북유럽 사람들 이름은 부르거나 기억하기 어렵지만^^,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에 후보로 오른 네 배우의 연기가 다 괜찮았다. 아버지는 <듄>에도 나왔고, 둘째 딸은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었는데, 넷플릭스에서 본 <뷰티풀 라이프>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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