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숙명
Posted 2026. 3.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봄날을 기다리며 은은하게 빛나기도 하지만(3/16/26), 플라타너스는 자주 가지를 잘리는 처지에 놓인다. 가로수로 심겨 세월이 지나면서 부러져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 요즘은 주택가 아파트 단지에 심은 나무들 가운데도 사정 없이 가지치기를 해서 약간 흉물스럽게 보이는 나무들이 보인다.
우리 아파트에서 산책로나 검단산에 가려면 지나는 옆 단지는 20동의 제법 큰 단지인데, 이 단지에 있는 나무들이 소나무를 빼곤 죄다 크게 잘려나가는 신세에 처했다. 30년 이상 자란 나무들인데, 베란다 창가꺼지 자란 것들이야 주민들의 안전과 조망 확보를 위해 자를 수 있지만, 길 옆에 심겼는데도 사정없이 전기톱으로 난도질을 당해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병충해 방지 목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가지치기 하는 거야 나무의 숙명이지만, 단지 나무들 대부분을 이리 해 놓으니 일단 을씨년스러운 게 보기 안 좋다. 물론 나무의 왕성한 생명력과 복원력이 계절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 가지를 내고 새 잎들로 덮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짐작도 못하게 만들겠지만, 당분간은 풍경이 영 아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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