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막회
Posted 2026. 3.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어제 주일 오후 나는 새로 시작된 교회사 강의 듣느라, 아내는 성가대 임원 모임하느라 다른 때보다 조금 늦게 돌아왔다. 마친 시간이 비슷했는지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났는데, 둘 다 지쳐서 밥을 해 먹거나 어디 나가서 먹을 여유나 기운이 없었다. 마침 g도 전날에 BTS 컴백 공연을 함께 보자며 와 있어 밥을 해 주어야 했지만, 그냥 시켜 먹기로 했다.
여러 메뉴가 후보에 오르다가 막회로 낙찰됐다. 언제 먹어도 좋은데다가 두루 어울리는 메뉴였다. 뚜껑을 열자 마치 미역 줄기처럼 보이는 푸른색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깻잎을 가늘게 채 썬 것이었다. 오~ 이거 아이디어네 했더니, 그렇잖아도 메뉴 이름도 '깻잎 막회'란다.

녹색 커튼을 걷듯 옆으로 헤쳐보니 채 썬 야채들 사이로 제법 굵게 썬 회들이 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콩가루와 초장을 투하해 무치니 그럴듯한 막회 한 접시가 차려졌다. 씻은 묵은지와 깻잎, 김에도 싸 먹고, 참기름도 찍어 먹었는데, 어떻게 먹어도 맛이 있었다. 라면 몇 젓가락까지 곁들이니, 포만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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