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닭볶음탕
Posted 2026. 4.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남한산성의 중심 지점인 로터리주차장이나 남문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성 공기를 마시다 보면 즐비한 식당들이 포진해 있는 백숙 거리가 바로 눈에 띈다. 산성에 있는 수많은 식당이 죄다 닭과 오리 백숙과 볶음탕을 표방할 정도니, 산성을 대표하는 메뉴가 거리 이름으로 굳어진 모양이다.
산성 식당들은 닭이나 오리로 백숙을 끓일 때 엄나무를 넣기도 하고, 능이버섯을 넣기도 하는데, 우리는 예전에 닭도리탕이라 부르던 닭볶음탕을 시켰다. 주방에서 초벌 끓여나오기까지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토종닭 토막들 위로 감자와 대파, 당근, 부추, 싸리버섯 등 크게 썬 야채가 보기 좋게 얹혀 있어 보는 순간부터 군침을 흘리게 만든다.
우리가 간 데는 건강한 밥상(4/11/17)인데, 이 집 볶음탕 양념이 아주 예술이다. 하나도 맵지 않으면서 감칠맛 나는 닭볶음탕은 정신없이 고기를 뜯고 수저를 뜨게 만든다. 깻잎 위에 무쌈을 한 장씩 얹은 찬이 깔끔했고, 밥을 시키면 곤드레밥과 양념장을 주어서 비벼 먹어도 좋고, 볶아 먹기도 좋다. 셋이서 먹고도 꽤 남아서 포장해 와서 다시 한 끼를 잘 먹고, 남은 국물로는 볶음밥까지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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