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감
Posted 2026. 6. 26. 12:36,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월드컵이 한창이다. 조별 리그 세 경기가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면서 32강 진출국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 조 추첨 운도 괜찮고, 팀 전력도 역대급이라면서 다른 대회들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게 통과가 예상됐지만, 마치 져 주기로 한 것 같은 역대급 졸전 끝에 다시 경우의 수를 맞닥뜨리면서 여차하면 탈락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선임 과정부터 말이 많았던 감독이 넘버 원 빌런, 원흉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 같다. 정치권에 비유하자면, 내각 총사퇴에 버금가는 책임 통감과 지난한 수술이 이어질 것 같은데, 문제는 대개 그 밥이 그 나물이고,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대충 땜빵하고 덮어지기 일쑤여서 희망고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미 올림픽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포츠 대회가 메달이나 성적에 연연하거나 목 매는 시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는 국민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걸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이런 처참한 현상이 반복되는 걸까. 졌잘싸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체면치레는 했어야 할 경기였는데,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하는 걸까. 정말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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