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전은 이제 그만 가야 할듯
Posted 2026. 6.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금요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 왔다. 시니어라서 무료로 입장한 것까진 좋았고, 외국 도서들이 있는 구석진 자리에서 이다혜 기자의 사회로 얄린 좌담에서 홍한별 번역가가 보인 것까진 좋았는데, 국내 출판사 부스들을 지나면서는 도무지 차분하게 책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떠밀리듯 한 바퀴 돌고 일찌감치 빠져나왔다.
요 몇 년 계속되는 현상인데, 이제 도서전은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된 듯한 인상을 받는다. 주요 부스들은 접근하기도 어렵고, 용케 그 대열에 끼어도 책을 이리저리 펼쳐볼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책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간절히 손님을 기다리는 작은 부스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크고 화려하고 색다르게 부스를 마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를 중심으로 찾게 마련인지라 왠지 마음이 급해진다.
도서전도 시나브로 부익부 빈익빈이 된 지 오래인듯 싶은데. 연중 최대 이벤트에 최선을 다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이야 뭐라 할 수 없고, 도서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저런 축제 같은 풍경들이 있지만, 그새 너무 정신 없어졌다. 도서전이 뭐라고 FOMO를 피하러 오픈런을 할 수도 없고..

'I'm wandering > 아서라, 말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권의 분열 (0) | 2026.07.21 |
|---|---|
| 월드컵 유감 (0) | 2026.06.26 |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0) | 2026.06.16 |
| 피곤한 연설과 TACO (1) | 2026.04.03 |
| 내란 사건 첫 선고 (0) | 202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