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4쿼터로 하겠군
Posted 2026. 7.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 달 넘게 지구촌을 뜨겁게 만들었던 월드컵이 끝났다. 새벽마다 주요 경기를 챙겨보는 즐거움이 컸는데, 늘 그랬지만 FIFA의 상업적 능력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도입된 전후반 한 번씩 주어진 3분간의 수분보충시간(hydration break)은 결승전 하프타임쇼회 더불어 거의 끝판왕급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6-7월 무더위에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상은 그 시간대에 경기장이나 TV 중계사들은 신나게 광고를 뿌려댈 수 있었으니 말이다. 가장 집중도가 높은 시간대에 경기 흐름을 꺾으면서까지 도입한 신제도는, 흐름이 중요한 축구 경기에 과연 필요했을지 의문이 든다. 농구와 미식축구를 4쿼터로 하는 미국식 상업주의를 절묘하게 카피한 게 아닐까 싶다.
자칫 앞으로 모든 축구 경기에 도입돼 실질적으로는 4쿼터 경기 제도가 생기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된다먄, 거기에 걸맞는 전술들이 개발될 거고, 팬들 입장에선 잠시 쉬는 편의도 누리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은데, 실제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어떤 게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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