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죽부인
Posted 2026. 8.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올여름 폭염이 치열하다 못해 맹렬함을 넘어 극렬한 지경을 치닫고 있다. 35도도 무더운데, 38도를 훌쩍 넘더니만 40도가 뉴 노멀이 되는 것 같다. 푹푹 찌다 못해 햇볕을 받는 정수리는 따갑고, 저마다 양산을 쓰고 부채에 손풍기도 흔한 모습이 되었다. 정말 밖에 나가기가 두렵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그것도 갑갑한 노릇이다.
차들이 달리는 도로는 더 뜨거워서 39도를 넘어 40도도 자주 찍는다. 화씨로는 100도를 넘기는 문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다. 며칠 전에 미국에서 온 김도현 교수를 만났는데, 한국에 오기 전 들린 홍콩 더위도 상당했지만, 이제 한국이 더 더운 나라가 된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열대야에 잠을 청하기도 쉽지 않아 부득불 이제 7말8초 한여름엔 오전 몇 시간만 빼곤 거의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생활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된 것 같다. 다행히 뉴스에 나오는 인버터형이라서 어느 정도 시원한 느낌이 들면 냉방-제습-무풍 버튼으로 전력 소모를 낮춰 다행이다. 엊그제엔 도서관도 빈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입추도 지났는데 에어컨을 죽부인 삼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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