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스님
Posted 2026. 8.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는데, 길 건너편 현수막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서로 눈에 띄려고 컬러와 문구를 강조하고 있었는데, 맨 아랫쪽에 동네 사찰에서 하는 법회 안내였다. 불교도도 아니고 이런 각종 모임에 별 관심은 없는데, 하고 많은 수식어를 놔두고 강사가 꽃스님'이라니, 신기해 보인 것이다.
자세히 보노라니 신기한 게 두어 가지 더 있었는데, ‘법정’ 스님 아닌 ‘범정’ 스님인 것과, 강사 약력이 꽤 화려해 보였다. 유명한 법정 스님과 비슷해 보이는 범정이란 법호(法號)는 따지고 보면 그리 특이한 건 아닐 것이다. 율곡, 퇴계 등 한자 두 글자로 호를 짓듯, 스님의 이름도 한자 두 글자로 지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해 보이거나 겹치는 거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한자로 안 써 있어 무슨 뜻으로 지은 건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눈애 띄긴 쉬운 이름이다.
무엇보다도 불교학과 문화재학을 공부하고 종단과 공공기관에서 활동한 스님의 커리어는 법회 내용도 충분히 알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듯 싶었다. 하나 더, 꽃스님이란 별칭도 그렇고 멀리서 볼 땐 비구니인가 싶었는데, 해군 군종장교를 다녀왔다는 이력도 흥미롭게 보였다. 문득 이런 모임엔 얼마나 모이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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