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원 전시회
Posted 2026. 8.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공연
주일예배를 마치고 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대원 전시회>에 다녀왔다. 이대원 선생(1921-2005)은 미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미대 교수, 그것도 홍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총장까지 지낸 독특한 이력의 화가다. 선생은 과일 나무와 산을 많이 그렸는데, 따뜻하고 화사하고 쉬워 보이기까지 해서 감상하기 참 좋았다. 그래선지 다시 무더워지기 시작한 주일 오후에도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고교 시절 은사였던 일본인 미술 교사 사토 구니오(佐藤 九二男, 1897-1945)의 눈에 띄어 미술반 활동을 했는데, 이 양반 문하에서 유영국, 장욱진, 권옥연 선생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할 만한 기라성 같은 화가들이 배출된 걸 보면 좋은 스승과 동료들을 만나는 건 행운이기도 하지만,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우연 아닌 만남인듯 싶다.
1, 2층에 전시된 작품이 꽤 많고, 선생이 수집한 전통 공예품들도 볼만해 관람객들에 밀려 훑어보고 오기엔 아까운 전시회여서 한적할듯한 평일 오전에 한두 번 더 가서 차분하게 집중해서 감상하고 싶어졌다. 마침 근처 서울시립미술관에선 유영국 선생 회고잔도 열리고 있으니, 두 전시회를 오전-오후에 독파하는 것도 의미 있는 하루가 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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