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진 말피
Posted 2023. 9.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체크인을 하고 보안 수속을 마치면 보통 시간 반 정도 여유가 생긴다.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집으로 간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기도 하지만, 긴장이 풀리면서 밀렸던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탑승 게이트 앞으로 가려면 참새 방앗간을 지나야 한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대개 마지막으로 구입하는 건, 휘태커 쵸콜릿(12/28/18)이었다. 남은 지폐나 동전을 소진하는 데 적당하기도 하고, Buy 1 Get 1까진 아니어도 4+1 또는 3+1 식으로 끼어주는 맛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안 샀는데, 물가가 올라 전과 값은 같은데, 2+1이었기 때문이다(폴 부부가 몇 개 주기도 한 터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사고 넘어가나 싶었는데,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류 코너에서 헨드릭슨을 살펴보고 있는데, 직원이 저 쪽에 비슷한 퀄리티에 괜찮은 조건으로 파는 게 있는데 구경해 보란다. 이탈리아 아말피에서 만든 말피(Malfy)였다. 세 종류가 있는데, 2개나 3개를 사면 계속 할인폭이 늘어나는 미끼가 근사해 못 이기는 척 물어 주었다.
한 번 따면 웬만하면 다 마셔야 하는 와인이나 맥주와는 달리, 진이나 위스키는 뚜껑을 닫으면 다음에도 마실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게다가 면세점용은 각 1리터씩이니, 제법 오래 두고 마시게 생겼다. 우린 아주 가끔 진을 마실 때 1:3 비율로 토닉 워터를 넣고 칵테일처럼 마시는데, 오리지널 말피는 헨드릭슨보다 살짝 단맛이 났는데, 잘 사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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