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길
Posted 2023. 10.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등산은 문자 그대로 산에 오르는 일이어서 대체로 어렵고 힘들지만, 무릇 산이란 게 그냥 내내 오르기만 하는 건 아니어서 같은 산 안에도 어려운 코스도 있고 수월한 코스도 있게 마련이다. 땀이 흐르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지친 다리는 움직이지 않아 금세 나가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조금 더 가면 다시 완만한 평지가 나와 한숨 돌리게 하는 게 산이다.
동네산 검단산이나 예봉산, 이성산엔 내게 익숙한 호젓한 길이 여럿인데, 그런 길을 만나려면 일단 어느 정도 올라가 슾길을 만나야 한다. 구불구불 지그재그로 터벅터벅 올라가다가다 보면 골짜기 같은 데가 나오면서 호젓한 길로 이어진다. 메인 등산로에도 있지만, 샛길 격인 등산로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나다니는 이들이 많지 않은 이런 길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는데, 갑자기 없던 힘이 생기면서 재충전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때도 있는데, 양평에 있는 오래 전에 오른 용문산 산길(6/18/15)도 참 호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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