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사과
Posted 2023. 10.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금요일마다 배달되는 못난이 채소 박스는 이런저런 채소가 열 가지 가까이 들어 있어 은근히 쏠쏠한데, 추석 연휴가 낀 이번주에는 홍로 사과가 네 개 들어 있었다. 넷 다 크기가 작아 못난이로 분류된 모양인데, 두 개는 작지만 멀쩡하고, 두 개는 더 작고 겉이 깔끔하지 않아 정말 못 생긴 게 왔다.
뭐 이런 게 왔나 싶었는데, 설명서를 보니 식용 칼슘으로 재배해 표면에 하얀 가루가 남아 있는 거였다. 당연히 먹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맛도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올해는 과일 농가들의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이런 사과들을 보니 어느 정도 사정이 짐작이 된다.
못난이 사과는 작년에도(11/18/22) 받은 적이 있는데, 생긴 것과는 달리 맛은 있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웬만한 사과는 거의 3천원 꼴인데, 집에서 먹는 사과 한 쪽도 5백원 시대가 됐다. 여전히 커피 한잔 값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참 저렴한 지출로 누려 온 게 하나 둘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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