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 3총사
Posted 2011. 6.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장터가 활기를 띠고 흥청거리는 데는 단연 주전부리들의 역할이 크다. 고기와 각종 야채 다진 걸 뭉쳐 놓은 주먹밥 크기의 떡갈비 덩이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떡갈비는 그냥 구워 먹는 고기보다 푸짐한 느낌을 주는데, 아무래도 야채가 들어가고 다진 고기로 씹기도 좋고, 한 입에 여러 맛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밥 반찬으로도 좋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햄버거 패티로도 아주 딱이다.
떡갈비를 먹으려면 3총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먼저 기름을 듬뿍 두른 철판에 놓은 다음 스프링이 있는 묵직한 수동 압착기로 천천히 눌러 모양을 내야 한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그냥 손으로 물러 모양을 내거나 칼국수 반죽 미는 걸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그 다음엔 왼쪽에 있는 뒤집개로 두어 번 뒤집어 준다.
너무 오래 두면 탈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타이밍에 옆에 놓은 석쇠로 옮겨 기름을 빼주면 바로 먹을 수 있거나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역시 집에서는 돈까스 튀길 때처럼 키친 타월에 놓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이 과정을 반복하기 위해 철판 위에 생기는 부스러기나 찌꺼기들은 오른쪽에 있는 넓직한 밀개로 중간중간 구석진 곳으로 보내야 한다.
떡갈비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입맛에 따라 여러 가지 쏘스를 뿌려 먹어도 좋다. 바베큐 쏘스, 머스타드 쏘스, 칠리 쏘스 등이 어울린다. 그 중 제일 인기는 바베큐 쏘스인데, 장터의 바베큐 쏘스는 훨씬 단맛이 강해야 한다. 그래야 주고객인 애들이 맛있다고 사 달래기 때문이다. 포장해 가는 손님들을 위해 쏘스를 작은 통에 넣어 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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