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민듯 안 꾸민듯
Posted 2023. 1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보도 블럭과 맨홀은 늘 좋은 관찰거리다. 안 가본 동네나 외국에 가면 동네에서 보던 익숙한 것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패턴이 눈길을 끈다. 우리 동네도 얼마 전에 보도 블럭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정방형으로만 해 놓으면 너무 단조로울까봐 작은 변화를 준 것 같은데,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신선해 보였다.
꾸민듯 안 꾸민듯해 보였는데, 정방형 블록들 사이에 적당한 크기의 원을 만들고 거기에 사각 블럭들을 잘라 모양을 냈다. 돋보기로 그 부분만 줌인한 것처럼 보이면서 작은 배리에이션이 생동감을 주는 것 같았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블럭이 놓인 곳도 작은 변화를 주었다.
올초에 후쿠오카와 유후인에선 조금 작은 블럭들을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 맞춰 놓은 게 눈에 띄었다. 담벼락도 아닌 길바닥도 이렇게 꾸미니 볼만 했다. 게다가 일본은 도쿄나 오사카(6/1/16), 교토, 삿포로 등 어딜 가든지 그 지방 특유의 꽃이나 문화재를 새긴 컬러 맨홀이 보이는데, 이 또한 안 꾸민듯 꾸민 작은 디테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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