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와 강단 장
Posted 2023. 11. 19.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11월엔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5호선 지하철로 동대문운동장(동대문역사문화공원인데, 옛날 야구장 있던 자리라 이 이름이 입에 붙었다)에 내려 장충체육관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 한 시간이먄 충뷴해 차를 안 갖고 다녀 편하다. 예배 내용도 좋지만, 아무래도 공간이 눈길을 사로 잡는 교회다.
첫 주엔 강단(이 교회에선 제단으로 부른다) 전면의 길고 큰 십자가만 눈에 들어왔는데(강단 바닥에서 천장까진 17미터란다), 둘째 주엔 강단 벽에 붙인 서랍장 같은 게 시선을 끌었다. 촛대 둘과 성경책을 펴놓은 독서대가 소박하고 깔끔하고 정갈한 게 거룩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장과 촛대와 독서대는 한국적 느낌과 미니멀한 현대적 느낌 또한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겼다. 보통 교회당 안엔 촛대가 없는데, 구약의 성전엔 반드시 있어야 해서 예전적 의미를 살린 게 아닌가 싶다(지난달에 방문한 향린교회에도 있었다). 초록색 천은 성탄절과 대림절 앞에 지키는 창조절의 상징색으로, 예배 순서자들과 성가대도 같은 색 후드를 하고 있는데, 다른 계절에 다른 컬러들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