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앙고백
Posted 2023. 10. 29.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10월 한 달간 광화문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조금 낯설지만 마음에 남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일예배 하나만 기준 삼는다면 계속 나가고 싶을 정도로 대체로 내 취향/스타일에 맞는데, 혼자 다니는 게 아니어서 11월부터는 다시 다니던 교회를 갈듯 싶다(공교롭게도 모교회 내수동교회-지금 다니는 새문안교회와 이 교회는 삼각형 위치로 가깝다).
이 교회가 사용하는 국악찬송가를 펴면 노래들이 나오기 전에 이 교회 교우들의 신앙고백이 나온다. <희년신앙고백>이란 이름을 붙인 걸 보면 아마도 교회를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2천년대 초반에 정리한 게 아닌가 싶은데, 서양 교회들의 고백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악 찬송가들처럼 우리 식으로 단어와 문장을 고른 게 눈에 띈다.
삼위 하나님과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이 신앙고백에는, 억압과 해방/자유가 대조를 이루고, 정의와 평등과 평화가 부각되다가, 성문 밖의 낮은 자리가 새 하늘 새 땅과 연결된다. 전통적인 교회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골자를 살리면서도 시대적 고민을 담은 고백이 신선하다. 찬송가로도 만들어졌는데, 종종 새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