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관람용 의자
Posted 2023. 1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달 초 언리밋 에디션 전에 참여한 해인의 짐을 가지러 북서울미술관에 갔다가 흥미로운 장비를 하나 봤다. 접이 의자 십여 개를 가지런히 걸어놓는 장비였는데, 카트처럼 바퀴가 있어 이동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작품 감상을 위해 필요를 느끼면 전시장 구석에 놓인 이 장비에서 의자 하나를 꺼내 앉았다가 다시 반납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에 가면 처음 한 시간 정도는 괜찮지만, 이내 다리가 아파져 잠시 앉았다가 다시 관람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놓인 벤치 같은 데 앉아서 감상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장비는 거기에 포터블한 이동성을 더하고, 전문 업체에서 만든 듯 미술관 분위기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가 끝나고 바쁘게 정리하는 중이라 실제로 이용해 보진 못했지만,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됐다. 헨리 나우웬이 <탕자의 귀향>을 보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비술관에 갔을 때 의자를 제공 받고 오랜 시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스치듯 짧게 감상하는 것과는 유가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할 것 같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크리스마스 (0) | 2023.12.25 |
---|---|
건강검진 (0) | 2023.12.20 |
이런 친절을 어찌 외면하랴 (1) | 2023.11.24 |
주말 오후 긴 줄 (0) | 2023.11.13 |
다이소 커피 필터 (1) | 2023.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