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긴 줄
Posted 2023. 11.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말에 서초역에 갈 일이 있어 갈 땐 5호선-8호선-2호선을 타고, 올 땐 잠실역에 내려 버스를 타려고 올라오는데, 긴 줄이 보였다. 소문난 맛집도(2/4/23), 공항의 탑승 대기 행렬이나 광역버스 정류장의 긴 줄도 아니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 입장객도 긴 줄을 이뤘겠지만, 여긴 거기가 아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옆 버스 정류장의 대기줄을 가볍게 넘기면서 얼추 백 명은 돼 보이는 이 장사진은 예상했던대로 로또 구입줄(4/17/19)이다. 당첨자가 많이 나온 판매처로 소문난듯 싶었다. 다들 미지, 미래, 미완의 행운을 꿈꾸며 기꺼이 기다리는 수고를 즐거움으로 치환하고 있었다.
원래도 많이들 샀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 불황엔 로또만한 천운도 없는지라 기꺼이 저 행렬에 동참하는 심정들일 것이다. 저리 긴 줄은 더 긴 기다림으로 남을 텐데, 어떻게 소원들 성취했으려나 모르겠다. 난 아직 로또에 입문하지 않았고 별 흥미도 없지만, 저 줄을 볼 때면 한 번 서볼까 하는 호기심 정도는 생기는데 실행은 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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