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앉아야 하지?
Posted 2024. 2.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주 생일부터 국가가 공인하는 자격을 하나 얻게 됐다. 만65세로 공식적인 시니어가 되어서(뜨아~ 아니 어느새!) 고맙게도 지하철을 무임으로 승차할 수 있는 경로우대 카드 G패스(2/15/24)를 동네 농협에서 발급 받고, KTX나 SRT 고속철도 요금도 30% 감면 받고, 극장 요금도 할인 받고, 고궁도 무료 입장이 가능해지는 등 이런저런 혜택을 입게 됐다.
시니어란 그럴듯한 표현을 썼지만 실상은 이제 어느덧 노인 반열에 접어든 건데, 그새 세월이 이리 흘러갔나 싶다. 주는 혜택을 굳이 마다할 순 없어 감사히 활용하겠지만, 당장 일주일에 두어 번씩은 무임승차할 지하철에서 자리가 날 때 지금까지처럼 그냥 앉아야 할지 고민이다. 가뜩이나 무임승차한 처지에 요금을 낸 승객들이 차지해야 할 좌석을 뺐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리가 났다고 눈치 없이 냉큼 앉아버리면 젊은 친구들이 속으로 끌끌찰지도 몰라, 이래저래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된다. 또 시니어 세대 가운데선 주니어 축에 드는지라 자리가 절실한 분들을 제쳐놓고 경로석에 철퍼덕 앉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이게 뭐라고, 당분간 또 하나의 낀 세대가 되어 뜻하지 않던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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