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노래비들
Posted 2024. 3.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달에 어린이대공원을 걷는데, 다른 공원보다 유난히 노래비가 많이 세워져 있었다. 공원 이름처럼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기에 여기저기 세워 놓은 것 같은데, 대부분 나도 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들인 것도 흥미로웠다. 국민 가요까진 아니어도 국민 동요쯤 되는 셈인데, 정작 요즘 어린이들은 알려나 모르겠다.
그 중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로 시작하는 노래(1945)는 우리 때나 부르던 노래였을 텐데, 일상의 흐름이 달라진 요즘 어린이들은 뭔 노래가사가 이러냐 싶어할지 모르겠다. <반달>(1924)만 해도 그렇다. 둘 다 정말 왕년의 노랫말인데, 이 공원의 주인공들인 아이들보다 부모 세대가 더 반가워할 것 같다.
노래비 외에 옛날에 외우고 배우던 '국민교육헌장'(1968)이라든지, '어린이 선언'(1957, 1988) 같이 역사적 유물로 남아 있는 문화의 흔적들도 여럿 보였다. 확실히 2천년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공원은 아니지 않나 싶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이름을 가진 공간이라도 남아 있는 게 어디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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