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어도 넘어져도
Posted 2024. 3.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뻗으면서 수직으로 자랄 때도 멋있지만, 넘어져 수평으로 누워 있는 모습도 볼만한 게 많다. 알버트 공원에서도 나무들 사이에서 거대한 나무가 잔디 위에 편하게 누워 있는 걸 쉬 볼 수 있는데, 저 정도 길이와 두께의 큰 나무가 저리 곧게 자라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사람이 앉기에는 너무 크고 길고 높아서인지, 그 앞에 적당한 길이로 천연 벤치인양 몇 개를 사각으로 늘어놓았다. 그런데 뒷쪽에 마치 악어의 눈처럼 보이기도 하고, 코끼리 코처럼 보이기도 하는 나무가 누워 있고, 그 아래를 가지들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수염을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이 나무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가공해 뭘 만들기보다는, 이렇게 그냥 원래 모습 그대로 편히 있게 놓아두는 게 훨씬 멋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잠시 지나가다가 스쳐볼 뿐이데도 이런 상념을 선사하는 나무가 새삼 위대해 보인다. 그래, 뉴질랜드는 뭐니 뭐니 해도 나무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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