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나라 스페인

유럽에 오면 우리와 다른 게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광장(Plaza)이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광장처럼 나라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내가 간 도시들엔 다 있었다), 카탈루냐 광장처럼 지역 이름은 기본이고, 이사벨 광장처럼 유명한 왕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대, 덕분에 사통팔달하는 광장 문화가 발전한 것 같다.
 
광장과 주변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모이기 편해 자연히 식당과 카페들이 성업 중이었고, 테라스 테이블마다 가득 찬 손님은 광장이 별로 없는 우리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광장은 교통 문화에도 영향을 주어서 신호등보다는 회전 교차로(Round About)를 곳곳에 두어 교통의 흐름을 좀 더 원활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알함브라에선 궁전 내부에도 커다란 광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닥을 온통 대리석으로 깔아 왕의 치세와 국력을 보여주면서, 소리가 멀리 퍼지도록 설계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재작년 로마에 갔을 때도 스페인 광장(10/5/22)을 두 번이나 갔던 기억이 났는데, 그땐 미처 몰랐지만 어차피 스페인에 올 운명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