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솔올미술관 아그네스 마틴 전
Posted 2024. 6.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강릉 여행 둘째날엔 2월에 개관했다는 솔올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1912-2004)의 <완벽의 순간들 Moments of Perfection>과 정상화(1932- ) 작품전을 관람했다. 강릉에 이런 근사하고 번듯한 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는 게 반갑고 흥미로웠는데, 소개 브로셔에는 공공미술관이라고만 나와 있고, 운영 주체가 시인지 개인인지, 재단인지는 딱히 설명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1, 2층 쾌적한 전시 공간들에선 사진을 못 찍게 했는데, 너무들 들이대는 풍조는 제어하고 말릴 필요가 있겠지만 좀 과하다 싶었다. 석 주 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5/25/24)에서도 슬쩍 눈치껏 사진을 찍었는데, 여긴 워낙 조용한 곳인지라 아예 엄두가 안 났다. 작품들을 보호하고 관람에 집중하라는 취지겠지만, 소장 작품을 더 늘려 상설 전시작들을 늘리는 게 급선무 아니겠나 싶다.
2층 세미나실에선 작가의 성장과정과 작품세계를 80대 후반의 작가 자신이 주제별로 설명하는 2003년작 다큐멘터리 <세상을 등지고>가 연속 상영됐는데, 중간에 들어갔다가 처음부터 57분 짜리를 다 보고 나왔다. 정사각형보다 직사각형을 선호하는 작가의 개성과 나이가 들면서 6×6 사이즈에서 5×5 사이즈로 캔버스를 줄여야 했다는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다큐였다. 아그네스 작품전은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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