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읽는 기호
Posted 2011. 6.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유명산을 오르던 중 흙바닥에 놓인 기역 자 모양의 돌을 봤다. 다른 데서 봤으면 달리
보였겠지만, 계속 올라가란 의미의 화살표로 읽혔다.
키가 크고 높이 자란 나뭇가지가 힘을 못이겨 꺾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넝쿨들 가운데는 아예
이렇게 제멋대로 방향을 잡는 녀석들이 있다.
이 친구들을 만나면 일단 멈칫 제자리에 서거나 옆으로 잠시 피해야 한다. 앞만 보고
바삐 오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숨을 돌리면서 땀도 닦고, 물
한 모금 축이면서 허리띠도 다시 올려주고, 무엇보다도 거리나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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