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기
Posted 2011. 9.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이번에 맥북과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던 사진자료들을 외장하드에 옮기면서(아직 진행중이다)
한동안 들춰보지 않았던 사진들 가운데 일부를 다시 꺼내보게 됐다. 버리지 않았기에 다시 볼 수
있지만, 솔직히 정리해 둬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정리는 해야겠지. 개중엔
글도 그랬지만 사진도 이런 게 있었군, 하는 것들이 있다.
2007년 5월 LA에 갔을 때 풀러에서 안식년 중이던 내수동교회 대학부 후배의 안내로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 게티 센터 그리고 헌팅턴 등 미술관 세 곳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의 취향을 너무 고상한 쪽으로 기억하고 있던 덕분에 반나절씩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헌팅턴은 도서관과 미술관, 식물원이 한 데 있는 멋진 곳이었다. 이름도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 Botanical Gardens로 길었는데, 긴 이름만큼이나 볼 게 많았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있는데, 쌍둥이인지 자매인지, 아니면 학교 친구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어린 소녀 둘이 자신들과 비슷해보이는 그림 아래서 그림속 아이들을 따라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수많은 소녀들이 저 그림 아래를 지나갔겠지만, 저렇게 따라하기 포즈를 취한 애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문득 이 아이들이야말로 이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관람객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처럼
조금 거리를 두고 심각하게 그림을 노려보면서 이리저리 해석하기보다는, 이렇게 그림을 보는
즉시로 그림 속 인물이 되어 단순하게 따라해 보는 용기야말로 화가의 의도를 가장 잘 알아차린
게 아닐까. 어쨌거나 이 예쁜 꼬마아가씨들 덕분에 스치듯 본 그림을 한 번 더 구경했다.
이들의 안목이 옳았다. 좋은 그림이었다.
한동안 들춰보지 않았던 사진들 가운데 일부를 다시 꺼내보게 됐다. 버리지 않았기에 다시 볼 수
있지만, 솔직히 정리해 둬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정리는 해야겠지. 개중엔
글도 그랬지만 사진도 이런 게 있었군, 하는 것들이 있다.
2007년 5월 LA에 갔을 때 풀러에서 안식년 중이던 내수동교회 대학부 후배의 안내로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 게티 센터 그리고 헌팅턴 등 미술관 세 곳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의 취향을 너무 고상한 쪽으로 기억하고 있던 덕분에 반나절씩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헌팅턴은 도서관과 미술관, 식물원이 한 데 있는 멋진 곳이었다. 이름도 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 Botanical Gardens로 길었는데, 긴 이름만큼이나 볼 게 많았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있는데, 쌍둥이인지 자매인지, 아니면 학교 친구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어린 소녀 둘이 자신들과 비슷해보이는 그림 아래서 그림속 아이들을 따라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수많은 소녀들이 저 그림 아래를 지나갔겠지만, 저렇게 따라하기 포즈를 취한 애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문득 이 아이들이야말로 이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관람객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처럼
조금 거리를 두고 심각하게 그림을 노려보면서 이리저리 해석하기보다는, 이렇게 그림을 보는
즉시로 그림 속 인물이 되어 단순하게 따라해 보는 용기야말로 화가의 의도를 가장 잘 알아차린
게 아닐까. 어쨌거나 이 예쁜 꼬마아가씨들 덕분에 스치듯 본 그림을 한 번 더 구경했다.
이들의 안목이 옳았다. 좋은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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