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에버랜드
Posted 2011. 9.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추석 연휴 닷새 첫날. 조금 쌩뚱맞지만 에버랜드에서 놀고 왔다. 보통때 같으면 주말이고
해서 십중팔구는 산을 찾았을 텐데, 오래 전부터 날을 잡아놓고 노래 부른 놀이동산 마니아
둘째 덕에 갔다온 것이다. 비가 온다더니 중간에 살짝 뿌리기만 하고 이내 그치고, 하루 종일
햇볕이 나지 않고 살짝 시원한 초가을 날씨라 구경하고 돌아다니기 좋았다.
놀이동산의 탈것들은 하나같이 왜 그리 뱅뱅돌리고, 흔들어대고, 뒤집어대고 하는지 도무지
정신이 없다. 이런 데 가면 없던 기운도 생기고 눈빛이 반짝거리면서 빨빨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같은 족속은 원래도 조금 비위가 약하지만 요며칠 약간 컨디션이 안 좋아 간단한 것 몇 개만
타고 일찍 저녁 먹고 쉬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보냈는데, 이것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오래된 외국 CF 포스터들을 확대해 걸어놓은 내리막길이 사진을 잘 받았는데, 단순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 볼만 했다. 그 중 청바지 메이커 랭글러의 진을 선전하는 우월한
기럭지의 세 미녀를 로즈매리가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늘씬한 미녀들 뒷태는 내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웃으며 농을 건네자 예뻐지고 날씬해지고 싶은 건 여자들이 더하다면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원래는 둘이 마주보는 포즈를 취하려 했는데, 이렇게 하늘 바라보는 포즈도 은근히 괜찮다고
부추긴 g 때문에 우리가 보통 때 잘 취하지 않는 포즈의 설정샷이 나왔다. 연한 체크무늬 셔츠는
두 달 전 시카고에 갔을 때 어메리칸 이글에서 세일하길래 집어 왔는데 잘 어울려 좋아라 하는
것 같다. 아버크롬비 회색 티셔츠는 g 주려고 사왔는데 먼저 입은 사람이 임자인가 보다.^^
내가 평소 즐겨 입는 곤색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사 온 노티카인데,
감도 좋고 착용감이 좋아 어디 갈 때 첫 번째로 챙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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