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나이트 에버랜드
Posted 2011. 9.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에버랜드에 밤이 찾아왔다. 밤은 화려하고 소란했던 한낮의 움직임들을 깊숙이
감추고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감출 것은 감추고 윤곽만 드러내면서 강조해
색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낮보다 보이는 것은 적지만, 그 대신 집중도를
높여 주었다. 흥미로운 밤의 생존방식이다.
철마다 새옷을 입는 에버랜드의 가을은 뜻밖에도 온통 호박 투성이였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할로윈 축제로 가을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군데군데 형형색색 칠한 호박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할로윈이 언제이고, 그 의미와 풍습을 알면 좀 더 재미있게 구경했겠지만,
일단 호박만으로도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끄니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기다릴만 할 것 같다.
그냥 호박을 쌓아두기만 한 게 아니라, 군데군데 허수아비에 각종 캐릭터 주인공들까지
호박으로 만들어 보는 재미를 더해놓았다. 낮에도 같은 자리에 서 있었지만, 조명 아래서
비로소 선명하게 보이니 밤의 또 다른 위력이다. 낮에는 워낙 보이는 게 많아 관심이 분산되기
때문에 여간해선 눈에 안 찼을 가능성이 크니, 밤의 혜택을 톡톡이 받는 셈이다.
할로윈 마스코트들을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데, 밤이
되니 얘네들이 더 돋보인다.
나가려던 차에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퍼레이드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컬러풀
전구로 장식한 대형 꽃마차들이 줄을 잇고, 도로변에 앉거나 서서 환호하는 관객들을 위해
잘 차려입은 남녀 대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들어 주었다. 놀거리와 탈거리만
아니라 볼거리도 제대로 제공하면서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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