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간다
Posted 2011. 11.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요즘 산은 가을빛이 한창이다. 단풍과 낙엽이 함께 눈길을 끄는 11월 초중순의 그리 길지 않은
이맘때가 가을의 깊은맛을 느끼는 데는 제일 좋은 것 같다. 둘 다 가을을 대표하는 멋진 친구들이지만,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너무 넘치거나 다소 모자라고 아쉬운 느낌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주 점심산책을 하러 사인암으로 가는 초입 길가에서 어찌 보면 너무 흔해 보이고 아무렇게나
막 피어나 있는 키 작은 숲을 지나면서 풍경이 의외로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두에서 초록까지,
갈색에서 쵸콜렛 색까지 뒤섞여 있는 게 한낮의 햇볕을 받으면서 가을을 노래하고 숨쉬고 있었다.
물론 이보다 아름답고 화려하기까지 해 보기 좋고 걷고 싶은 숲이 지천으로 널려 있겠지만, 순간적인
감흥에선 이 풍경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주중 산책과 주말 산행을 하면서 한 번쯤 설악이나 지리산 같은
큰 산에 들려 정말 그림같은 단풍과 깊이 있는 가을을 만끽해 주는 것이 예의이겠지만, 올해도 집과
사무실 언저리 산들만 겨우 다니고 있다. 그때쯤 생각이 바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 순간이
짙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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