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Our Ages 전
Posted 2011. 11.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11월이 되면서 사무실 바로 옆 계원대학 캠퍼스에선 여러 전시회 소식이 들린다. 가을이기도 하고
학기말이 가까워지면서 과별 졸업작품전을 비롯해 이런저런 전시회를 알리는 펼침막들이 내걸린다.
이번 주말부터는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조형예술제가 열리는데, 지난주엔 <In Our Ages 우리 시대의
이야기> 전이 정문 옆 갤러리 27에서 열렸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미대 학생들의 작품들 중에는 지나치게 실험적이어서 간혹 난해해
보이는 것들도 많은데, 이번 작품들은 모처럼 내 정서와도 맞아 편하게 구경했다. 자신들의 작업
공간을 작품화한 게 너댓 개 됐는데, 대체로 모나거나 삐딱하지 않고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사진속 공간 같은 따뜻한 분위기, 마치 요즘의 커피샵 공간 일부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우리 가만히 누워 게으름을 피워보자면서 해먹을 활용한 공간 구성이 재미 있다. 작품 속 해먹에
실제로 한 번 가만히 누워 게으름을 피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작품의 의도가 반쯤은 이루어진
건지 모르겠다.^^ 걸터앉을 수 있는 타이어도 일종의 해먹으로 볼 수 있겠지?
단순한 재사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을 넘어 구경하는 이들의 참여를 통해 재창조까지
가 보자는 업사이클(Up-cycle)을 주창하는 Recreative Project도 눈에 띄었다. 추측컨대 전시된
작품에 관객들이 메모를 쓰거나 소품을 걸어놓아 뭔가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읽혔다. 전시
초반부라 그런지 관람객들의 참여는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전시 막바지에 저 나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그래서 단순한 에코 그린을 넘어 시대에 말을 거는 작품으로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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