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신가요
Posted 2012. 3. 9. 07:13,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길상사에는 불당들 외에 스님들의 개인공간 격인 요사채(寮舍채)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소나무에 달이 머무는 곳 - 요즘 말로 하자면 소품달쯤 되겠다^^ - 이란 멋드러진 이름을 지닌
곳이 있었다. 추측컨대 이 절의 전신인 대원각 시절부터 있던 곳이 아닐까 싶은데, 확실치 읺다.
멋진 이름이지만 왠지 절간엔 잘 어울려 보이진 않았는데, 아치형 쪽문은 한 술 더 떠 과장돼
보이고, 뭔가 밸런스가 안 맞아 보였다. 다행히 문고리 위 좌중앙 상단에 시계 그거 같기도 하고
나무 주걱 같기도 한 게 걸려 있어 그나마 체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송월각이란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다 잠겨 있는 문에, 문 위로 보이는 오래된 소나무 가지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안에 뭐가 있나 궁금해지는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에 당연지사(當然之事).
가까이 가서 보니 고맙게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좌우로 움직이게 돼 있다. 아마 나같은
호기심을 느낀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혹시나?엔 역시나!이다. 뭐, 별 거 없었다. 그냥 마당이 있었다. 사람 사는 곳, 그것도
수행자들이 사는 곳이 평범하지 않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간단한 호기심이면 족하지, 과도한
궁금증은 건강에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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