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로 불리다^^
Posted 2012. 6. 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지난주에 사무실로 책이 배달돼 왔는데, 다음날 출근하는 내게 택배 상자를 건네주는 직원이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뭔 일인가 해서 상자를 받아보니 받는이 이름에 내가 아닌 서평가 님이라 써 있는 게 아닌가. 서씨 성을 가진 이가 나 혼자고, 보낸이가 IVP인 걸로 봐서 내게 보낸 책이 확실한데, 택배 송장에 그만 다른 이름을 쳐 보낸 것이다.
어쩌다가 이런 웃지 못할 재밌는 일이 생긴 것일까?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이 애길 했더니, 직원들이 물 만났다는 듯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1. 단순한 전산 착오일 것이다. 발송용 데이타에 서 아무개 평가위원으로 돼 있을 텐데, 타이핑하다가 잠시 헛갈렸다는 것이다.
2. 자기네 책을 잘 평가해 달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보냈을 것이다. 편집위원 비슷하게 평가위원으로 등극했으니, 이 이름은 서 평까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3. 평소 서평을 많이 쓰는 이로 알려졌으니 이제부턴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평가(書評家, Book Reviewer)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4. 이참에 아호를 하나 만들라는 뜻일 거다. 평가를 호로 채택해 앞으로는 평가 서 아무개로 부르라는 것이다.
책은 꼼꼼하게 잘 만드는 친구들이 이름 한 번 잘못 써 보냈다가 여러 사람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신간 두 권이 들어 있었다. 영성의 보화 시리즈 6권 <성찬 The Sacred Meal>은 여성인 노라 갤러거(Nora Gallagher)가 썼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다. <묵상 기도 Sanctuary of the Soul: Journey into Meditative Prayer>는 리처드 포스터의 작품인데, 둘 다 일단 얇고 핸디해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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