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의 실루엣
Posted 2011. 8.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광복절 연휴에 교회 수련회가 충주호에서 열렸다. 여러 번 가 본 충주호지만, 리조트는 처음이었다.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시설은 많이 낙후되고 방치돼 있었다. 무덥고 모기도 많았지만 둘째날 새벽엔 혼자 뒷산을, 셋째날인 광복절 새벽엔 몇 사람과 함께 리조트 근처 다리를 산책했다.
다리 위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면서 좋은 풍경을 몇 장 담았다. 담수호인 충주호는 거의 물결이 일지 않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산 풍경을 고스란히 수면에 비추어 주었다. 이렇게 봐도 멋있고, 저렇게 봐도 멋있었다.
다리 난간을 삼각대 삼아 좌우 풍경을 몇 장 얻었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어서 이럴 땐 좀 더 큰 렌즈를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디에스엘알이 아쉬워지지만, 그러면 이렇게 반바지 주머니에 디카를 넣었다가 쉽게 꺼내 들이대는 자유가 없어진다. 모든 일엔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다.
혼자 왔다면 저기 보이는 산들 중 하나로 불현듯 달려갔을지 모르겠다.^^ 보이는 풍경의 아름다움보다 걸어 올라 발로 딛고 몸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더 챙기게 되었으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갈 수 없는 마음에 괜히 줌인 줌아웃만 몇 번 하다 반대편을 바라봤다. 수련회가 열렸던 20층짜리 이름만 리조트였던 건물 옆에 정말 리조트 같은 예쁜 건물이 숲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런데 저 그림 엽서 같은 근사한 펜션은 건축비 문제로 다 지어놓고 사용도, 출입도 못하고 있는 유령 건물이다. 그래도 호수에 비친 풍경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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