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선자령
Posted 2010. 1. 16. 22:08,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하남에서 8시에 출발해 횡계에서 우동 먹고 대관령 휴게소(840m)에 11시 전에 도착해 오르기 시작했는데,
모자를 뒤집어쓰고 앞사람의 발끝을 따라 계속 밀려들었다.
정상까진 5Km가 조금 안 되고, 바람이 거세긴 하지만 완만한 능선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
2시간 정도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선자령은 바람의 고향이라도 되는 듯, 대단한 바람으로 우리를 맞았다.
오죽하면 이렇게 나무들도 바람을 견디지 못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엽서처럼 눈속에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겨울나무 한 그루는 맑은 하늘과 멋지게 대비된다.
겨우살이들도 까치집마냥 피나무 높이 거처를 마련했다.
자세히 알 순 없어도, 혈관처럼 생겨서 피나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하산길의 맑은 햇살은 건너편 나무숲에 등산객들의 그림자를 새겨준다.
다시 하남에 돌아와 송어로 긴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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