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era Bread
Posted 2015. 8. 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우리나라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 회의나 가벼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 호텔 커피샵이나 식당은 공간은 좋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커피샵이나 맥도날드 같은 데는 대개 혼자 이용하게 되지, 아침부터 앉아서 간단한 미팅이나 회의를 할 만하다고 내남이 여기진 않는다(커피샵이 샌드위치를 팔긴 해도,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회의를 할만한 공간은 제한돼 있다고 봐야 한다).
교회 등의 빈 공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누군가 도시락이나 김밥 또는 샌드위치를 사 와야 해서 번거롭다. 그렇다고 백주모닝에 찜질방을 갈 수도 없고.^^ 이번에 보니 미국은 파네라 같은 곳이 있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등을 다양하게 구비해 커피와 함께 먹으면서 아침식사도 해결할 수 있거니와 커피 리필도 되니 혼자 가거나 몇 명이 간단한 회의를 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작년과 올해 아침 시간에 두 번 간 산호세 파네라는 그리 붐비지 않으면서 적당히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는데, 혼자 와서 아침이나 브런치를 먹기도 하고, 몇 명이 노트북 펴 놓고 회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전역에 2만 개 가까이 있다니 웬만한 동네는 다 있는 빵집인 모양이다. 아내도 재작년 뉴저지 언니네 갔을 때 두어 번 가서 보울에 주는 샐러드를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브로셔 슬로건도 Meet, Eat, Enjoy이니, 단순한 식당이나 빵집을 넘어 모임 공간을 자처하는 것 같다. 매주 화요일은 Bagel Tuesday로 보통 때 $13.99 받는 베이글 13개 한 팩을 반값인 $6.99에 파는데, 화요일 기다리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맛의 베이글에 치즈 크림 듬뿍 발라 커피와 먹으면 두 개, 아니 세 개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여길 가면 주로 베이글과 커피를 먹는데, 빵집답게 머핀, 페스트리 등 다양한 빵이 있고, 샐러드와 수프도 곁들일 수 있다. 나같이 이것저것 먹어 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Pick 2 시스템이 있는데, 일종의 짬짜면 스타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 또는 수프 반반씩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밀 농사를 별로 안 해 빵 문화가 아주 발달하지 않은 우리는 보통 샌드위치 하면 네모 식빵 사이에 잼을 바르거나 햄과 치즈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걸 생각하는데, 이 집은 샌드위치 빵으로 베이글 외에도 치아바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토핑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Shiker님이 시킨 계란 흰 자와 시금치를 넣은 지중해식 에그 화이트도 맛있어 보였다. 또 가고 싶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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