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예배 1주년
Posted 2021. 2. 28.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House Church
딱 작년 이맘때부터 주일 아침이면 집에서 PC를 켜고 모니터 앞에 앉아 예배 드리는 삶을 살아왔다. 처음엔 맥북과 TV를 연결해 큰 화면에 띄었지만, 얼마 안 가 그냥 맥북이면 충분했다. 만 1년을 꼬박 이렇게 예배 드리고, 그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런 삶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교회 온라인예배 가이드에는 단정한 옷차림을 권장했지만, 그냥 평소 집에서 입는 편한 차림으로 소파에 앉는다. 주일 아침이면 교회 홈페이지에 오르는 주보의 순서 면과 설교 요약을 읽고, 본문과 관련한 책을 찾아 읽기도 했다. 올들어 사도행전 강해가 시작됐는데, 톰 라이트의 <모든 사람을 위한 사도행전>, 김회권의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사도행전>이 관련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마도 오래 다니면서 직임을 맡은 교회였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돼 교회당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때 어떻게든 가려 했겠지만, 옮긴 지 몇 달 만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었기에 완전히 풀려서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진 그냥 이렇게 예배 드리려고 한다. 오고 가는 시간이 없으니 무척 편하긴 한데, 자칫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날라리 신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함께 모여 호흡하며 소통하는 회중의 부재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예배 시간 외에 Coffee Talk이나 가정집 모임 같이 소그룹으로 말씀과 삶을 나누는 코이노니아의 부재는 많이 아쉽다. 이건 교회를 다녀도 공동체에 속해 있어야 맛볼 수 있을 테니,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뾰족한 수가 잘 보이진 않지만, 아무래도 무슨 수를 내긴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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