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Posted 2025. 5.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놀멍 쉬멍 걸으멍나이가 들어선지 바로 며칠 전에 다녀온 곳도 기억이 바로 안 나고 긴가민가할 때가 많다. 제주 여행 사흘 여정 중 어디 한 군데를 빠뜨린 것 같은데, 가물가물 생각이 안 나던 게 '곶자왈'이다. 이름도 독특하고, 아내가 가기 전부터 가고 싶어 해서 JP가 데려가서 모두 만족스럽게 걸었는데도, 생각이 안 났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이나 울퉁불퉁한 돌무더기를 뜻하는 '지왈'의 합성어인 곶자왈은 제주 섬 여러 곳에 분포해 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서남부 서귀포 대정에 있는 곳으로 대표적인 곶자왈이었다. 오전에 비가 내리다가 개었지만 흐린 숲길은 이국적이진 않았지만 둘러보면서 걷기 좋은 숲길이었다.
종가시나무, 녹나무, 왕초피 등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나무들이 울창했는데, 놀랍게도 현재 이 나무들은 예전에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한 후 밑둥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된 숲이라니, 나무와 숲의 놀라운 복원력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한 시간 정도 걸어가니 4-5층 높이의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왔는데, 날이 흐려선지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하나도 안 보였지만, 십여 미터 울창한 나무숲의 정수리들을 내려다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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