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고비
Posted 2026. 5.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두 주 전에 검단산(657m)을 오를 때, 낙엽송 구간-곱돌약수터-헬기장-헐떡고개를 지나 정상을 앞두고 능선이 보이는 지그재그길을 만났다. 올라가면서 바라본 풍경인데, 드론으로 위에서 찍으면 제법 구불구불해 왔다리 갔다리 할 것 같은 구간이다. 최대 고비인 헐떡고개(5/24/14)를 지나 산곡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보이니, 아마도 95% 정도는 온 것일 게다.

이미 다리 힘은 거의 썼지만, 그래도 정상이 코앞이라는 정신 승리를 가능케 하는 지점이다. 아마도 백 번은 족히 넘겼을 이 산 등정 경험상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터벅터벅 능선에 오르면 정상까진 나무 데크 계단-미끄럼 방지용 두꺼운 고무까지 붙인 침목 계단-돌계단으로 이어지는마지막 계단 구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제법 긴 돌계단을 마지막 힘을 내 오르다 보면 마침내 저 앞으로 정상 입구가 보이는데, 열린 문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거창하지만 근사한 정상 중 하나가 기다리다가 맞아준다. 심심한 편인 등산길의 피곤함과 몇 번은 이쯤에서 내려갈까 하던 나약함을 떨쳐야 이런 순간을 맛볼 수 있는데, 이 맛에 다시 산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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