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 눈길 트레킹
Posted 2025. 2.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지난주엔 눈이 많이 내렸다. 집앞 검단산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하산의 피곤함에 엄두가 안 나서 강변 산책 두어 번으로 타협했다. 아쉬움이 남던 차에 아내가 주말에 코스트코 들렸다가 이성산길을 걷자고 했다. why not?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다. 쇼핑을 마치고 학유정 약수터에 주차하고, 물 두 통을 받은 다음 산길에 접어들었다.
5도 정도 되는 기온이라 춥지도 않고,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외곽순환도로 위에 놓은 구름다리를 건너면 이 코스의 거의 유일한 오르막길인데, 아내도 힘겨워하지 않고 잘 따라왔다. 중간중간 눈이 쌓인 게 스키장 슬로프나 폭포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 산길 풍경의 주인공은 눈모자를 쓴 바위들이었다.
겨울 산행은 중간에 쉬면 땀이 식는지라 내처 걸었더니 이성산 유적들이 보이는 언덕에 접어들었다. 바로 앞의 커다란 돌무더기들이며 하얀 개망초들(6/19/16)로 언제 봐도 좋은 풍경인데, 하얗게 덮어있었다. 저 뒤부터 이성산성 유적들이 발굴, 정비되고 있는데, 백제 초기 유적이니 남한산성 같은 거창한 산성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기까지 와서 한숨 돌리면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이 하남 검단산(657m), 왼쪽은 한강 건너 팔당 예봉산(683m)이고, 그 사이가 예빈산(590m), 왼쪽 끝으로는 운길산(610m)까지 6백 미터대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올라갈 때는 수월했는데, 내려오는 길은 제법 미끄러웠지만, 하나씩 나눠 짚은 스틱이 제법 도움이 됐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생긴 검단산 돌탑 (0) | 2024.12.21 |
---|---|
단풍 든 검단산 낙엽송 (0) | 2024.11.26 |
요세미트 방문 10주년 (2) | 2024.10.07 |
왕성한 생명력 (0) | 2024.10.05 |
산악회 리본 (0)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