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트 방문 10주년
Posted 2024. 10.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옷장과 옷서랍을 차지하던 여름옷들을 빨아 개고 긴팔옷들로 선수 교대했다. 한동안 안 입던 반팔 티셔츠 중 2014년 여름에 요세미트 국립공원에서 사 온 게 있어 올여름 말미에 두어 번 입었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여름 셔츠인데, 목이 살짝 늘어지고 보풀이 조금 생겨 아파트 헌옷 코너에 버리자는 걸 한 해만 더 입자고 살려두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2014년 그 해는 요세미트가 1864년에 국립공원이 된 지 꼭 150주년(8/15/14)이 되던 해였다. 긴장과 스릴로 가득 찼던 하프돔 등정을 비롯한 4박5일 꿈같은 트레킹을 마치고 기념으로 사 왔는데, 이런 기념비적인 해에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뭐든 당연히 사 왔을 것이다.^^
요세미트에 다녀온 지 벌써 10년이 됐다. 티셔츠를 핑계로 마음은 늘 한 번 더를 꿈꾸지만, 혹시, 만일, 정말, 다시 가게 되더라도 트레킹은 당일치기나 차로 둘러보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긴 십년 전 방문(7/16/14)도 우연처럼 이루어졌으니,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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